후기 대학원 중간고사까지의 삶
후기는 애매한 시즌이다. 추석부터 시작해서 각종 공휴일이 많기에, 지도교수님의 터치가 적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명확히하지 않고 입학하고 보니, 연구실에서 국제적인 미아가 되었다.
그저 시간의 흐름대로 눈을 뜨고, 눈을 감고. 드문드문 연구실 학생들과 친해지려 노력해보고.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한 시간을 매일 고민했었다. 하루 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막연히 정한 연구 주제인 추천시스템은 추진력과 설득력이 부족했고.
결국 다른 주제를 선택해보라는 교수님의 방침을 받았다. 연구실 인턴을 했으면 제때 출발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합류하게 된 연구실에서 교수님의 지도 학습을 매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사실 어렵기도 하고.
매주 한 번 가지는 미팅 시간이 나에겐 엄청나게 소중했다.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고, 지도 받고 싶었다.
(흔히 말하는 폭발적인 레벨업을 위한 기회)
공릉동에 위치한 조그마한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며,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되새겨보았다.
나보다 한참 어린 연구실 선배님도 계시고, 전역하고 나서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았나도 참...
군대에선 소통의 왕이라 불렸는데, 대학원에서의 소통의 개념은 또 다른 개념처럼 느껴졌다.
지식의 왕이 대접받는 사회랄까.
이것 저것, 딥러닝에 관련한 tool(도커, GPU분산학습 등)과 이 논문 저 논문 찾아보는 시간이 지났고.
중간고사가 빠르게 지나갔다. 대학원생도 시험을?
사실 처음 맞이한 심화기계학습의 시험지는 문제집 2권을 합쳐놓은 듯한 분량이였다(중간고사인데?)
교수님... 공부해왔는데, 문제를 이렇게 내시면... 저에 대해선 심화해서 보시지 않았군요...
사실 내가 무엇을 할 지 고민하고, 준비하느라 공부는 별로 안했다.
공부 많이 안하고 성적을 받았으니 결론적으론 내가 이긴 거라 볼 수 있다(내 성적이 4분위수 대표 범위라니)
열심히 하고 못받은건 슬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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